시간이 남을 때 서점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영풍문고나 반디앤루이스 등의 서점에 가보면 베스트셀러로 잔뜩 진열되어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전 작품들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 이번에는 어떤 흥미로운 작품이 나왔을지 기대가 되었다. ‘녹나무’와 ‘파수꾼’이라는 두 단어는 평소에 사용할 일이 없어서 제목을 보고 녹나무 파수꾼의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는 않았다.

이 책은 새로운 아슬아슬 힘들게 살고있는 레이토를 그의 할머니 이복형제인 치우네가 불러들여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자리에 임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그려진 녹나무 파수꾼은 생각했던 것 보다 지루한 느낌이였다. 마치 절에서 스님이 평화로이 관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역시나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답게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았다. 유미의 아빠와 소키의 염원을 통해 점점 녹나무를 둘러싼 의문이 생기고 그 의문점을 아직 모르는 신입 파수꾼 레이토와 함께 궁금해했다. 대체 무엇때문에 사람들은 일정한 시기에 녹나무에 기념을 하는지, 기념을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가 뒤로 가면 갈 수록 의문이 증폭되며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멈출 수 없었다. 이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몰입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 뒷 내용이 더더욱 궁금해지는 것. 그리고 결국 너무나 궁금했던 비밀이 풀리면서 속이 후련해진다. 녹나무의 비밀을 알게 되고 녹나무에 염원을 드리는 사람들과 염원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전하기 힘들었던 내용을 녹나무의 능력을 통해 염원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간절함을 전달했겠지.
녹나무 기념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치후네 일가의 호텔 사업에서 치후네의 위치가 변해가는 것에 대해 치후네 할머니가 보여주는 모습들. 치후네 할머니가 레이토와 가까워지느 모습들.
녹나무의 파수꾼을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이번의 책 선택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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