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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으로 초대/책 읽는 사람

[24-13]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by that's fab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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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마트에서 울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을 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눈에 들어왔던 책. 책을 빌려오면 다 읽고 반납할 때까지 잡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별로인 책일까봐 검색을 해봤다. 검색창에 'H마트에서 울다'를 검색하자마자 상단에 떠있는 글 제목이 버락오바마 추천 도서이길래 더는 어떤 책을 빌릴지 고민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빌려왔다.

  도서관에서는 대충 훑어보고 집어온 거라서 책의 제목과 표지 등 'H마트에서 울다'라는 책이 풍기는 이미지에 당연히 소설일거라 생각했었는데 한 장 한 장 읽어가다보니 에세이였다. 한국인 엄마를 가진 한국계 미국인 미셸이 담아낸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시작은 미셸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라나는 과정이 담겨져있다. '마미맘'이라고 불리우는 다른 친구들의 엄마를 부러워하며 미셸은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지 글로 보여주고 있다. 미셸은 뮤지션을 꿈꾸며 집을 떠나 생활하게 되는데 그녀가 25살이 되었을 때 언제나 굳건하게 딸의 옆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던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Crying in H Mart
In this exquisite story of family, food, grief, and endurance, Michelle Zauner proves herself far more than a dazzling singer, songwriter, and guitarist. With humor and heart, she tells of growing up one of the few Asian American kids at her school in Eugene, Oregon; of struggling with her mother's particular, high expectations of her; of a painful adolescence; of treasured months spent in her grandmother's tiny apartment in Seoul, where she and her mother would bond, late at night, over heaping plates of food. As she grew up, moving to the East Coast for college, finding work in the restaurant industry, and performing gigs with her fledgling band--and meeting the man who would become her husband--her Koreanness began to feel ever more distant, even as she found the life she wanted to live. It was her mother's diagnosis of terminal cancer, when Michelle was twenty-five, that forced a reckoning with her identity and brought her to reclaim the gifts of taste, language, and history her mother had given her. Vivacious and plainspoken, lyrical and honest, Zauner's voice is as radiantly alive on the page as it is onstage. Rich with intimate anecdotes that will resonate widely, and complete with family photos, Crying in H Mart is a book to cherish, share, and reread.
저자
Michelle Zauner
출판
Vintage
출판일
2023.02.28

 

  옛날의 내가 읽었으면 이 책에 대한 감흥이 이만큼 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한 사회인으로, 어른으로 세상에 걸어나가는 만큼 점차 약해져가는 부모님의 모습에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진다. 언제나 부모님은 내가 힘들 때 부모님 뒤에 숨어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그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 미셸은 아마 엄마가 아프기 전과 후로 그 시기가 명확하게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마냥 땡깡 부릴 수 없는 시기, 엄마의 간병인으로 역할을 해내야하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하는 딸. 그리고 바로 그 곁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약해져가고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딸.

  난 아직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나 생각이 많아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이와 언젠가 이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공포로 다가온다. 목구멍부터 차오르는 슬픔을 몇번이고 삼켰던 날.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여러 날에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솟구쳐 올라온다. (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기 때문에 울컥한 순간에는 끊어 읽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있을 때 잘해야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후회없이 살아야지.

  오늘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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