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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으로 초대/책 읽는 사람

[24-20] 구의 증명 - 최진영

by that's fab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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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은 피곤한데 머리 속은 그저 멍~한 느낌이다. 원래 몸이 피곤하면 다른 잡념들이 사라지는 그런 개념일까?

피곤함만 남아있는 채로 하루하루 스케쥴에 맞춰 살아가기는 지루해서 책을 빌리러 갔다.

 

도서관의 여러 책들 사이에서 내 공허한(?) 머리 속을 채울 것들을 골라 잡았다. 책을 읽지 않고 미리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충 넘겨가며 쉽게 읽힐 책들을 빌려왔다. 생각과 감정을 채우고 싶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글은 피곤한 나를 더 지치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

 

'구'와 '담이'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

(처음 책을 골라들었을 때는 '구'가

사람 이름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긴 시간들

추억과 사랑

그리고 그들의 처지

 

이야기를 쭉 읽으면서 이 두 사람은

이제 막 깐 타르냄새를 폴폴 풍기는

끈적한 아스팔트

틈에서 난 풀꽃 같았다.

 

읽다가 눈살이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

'엥?? 뭐야?!' 하며 멈칫하긴 했지만

뒷 내용들이 궁금해서 한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기괴한 내용 때문에 더 궁금했을지도 모르겠다.)

 

구에게 담이처럼

담이에게 구처럼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이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너이고 너가 나인

함께하지 않는 모든 순간을 기다리는

함께하는 순간에도 서로를 기다리는 정도의



구의 증명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제7권 『구의 증명』.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 분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저자는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에서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최진영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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