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읽혀서 반납일까지 김려령 작가의 일주일이라는 책만 겨우 읽고 반납했다.
바쁜 현생에 치여(사실 여유를 부리던 시간이 많았지만 책을 꺼내들고 읽는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서 유튜브를 보거나 끝도 없는 루미큐브를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루미큐브 앱을 처음 깔았는데 이렇게 중독될 일인가..?) 책을 많이 읽지 못한 요즘 2024년을 맞이하면서 계획했던 새해에는 알차게 살아보겠노라고 힘차게 했던 다짐이 참 많이 힘을 잃었구나를 느끼고 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무튼 다시 이 책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도서관에 책을 빌려볼까하고 갔을 때 한참을 못 고르고 있다가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작가의 이름과 겉표지가 나는 쉽게 읽히는 소설이에요~ 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 골랐다.
실제로도 쉽게 읽혀서 중간중간 많이 끊어읽었음에도 흐름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일주일이라는 소설에는 작가 ‘도연’과 국회의원 ‘유철’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돌싱이였고 이혼을 준비 중인 상태였고 그들은 우연히 여행에서 만나 뜨거운 일주일을 보내고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한 지역 행사에서 마주하게 된 도연과 유철은 여행에서의 그때처럼 서로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 이후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 사람 그대로를 존중해주면서 대중에게 연애를 공개하면서 일적으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며 잘 풀려가는 듯 싶었지만 처음 여행에서 만난 시기는 유철이 아직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상대 당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유철의 전처는 이 둘을 지옥으로 보내버릴 작정을 한 듯 가만히 두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자진 사퇴를 하고 절필을 하며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켰다.
그리고 유철의 전처의 끔찍한 집착이나 모든 일에 간섭하고 다 따라붙는 스토커 같은 모습을 그려내며 전처는 악인으로 그려내고 있어 더 대조적으로 보인다.
그래 이렇게 집착하며 의부증있는 사람과 사는 삶은 참 힘들고 지쳤겠다 싶다가도 어찌되었건 그 일주일은 도연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유철과 전처의 입장에서는 불륜임이 분명한데 이로인해 모든 것을 잃는 역경이 있었음에도 아름답게 그려내는건 ‘내로남불’에서 “내로”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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