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소년이 온다 - 한강
잊혀져서는 안되는 그 날의 이야기
5.18은 사회 책에서 민주화과정 중에 등장하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5.18을 우리나라의 역사로 배우기도 했지만 그 당시를 함께 살아갔던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특히 그 때 당시 광주에 살았던 분들이라면 생생했고 끔찍했더라고 기억하며 살아갈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엄마도 5.18이 일어났던 당시 광주에서 고등학생 자취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본가로 갈 수도 없었고 길을 걸어다니는 것도 무서웠다고 합니다.
『소년이 온다』의 이야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작됩니다. 이미 사건의 시작과 끝을 알고 있지만 담담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그 날의 아픔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때 당시 계엄군의 진압 속에서 실종된 친구을 찾기 위해 도청으로 가서 시신을 정리하며 수 많은 죽음을 마주한 열다섯 살 소년 동호. 지금의 열다섯살이라면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며 추억을 쌓고 진로고민 등을 하며 보냈을텐데 그 날의 동호는 그런 보통의 날을 살 수 없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는 동호의 이야기와 함께 동호와 연결된 사람들의 그 날의 기억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그 말도 안되는 일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살아남은 사람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잊지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침묵과 폭력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금의 우리가 보통의 날을 살아 갈 수 있게 해준 수 많은 희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령 확대 조치와 함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1980년. 우리나라 국민의 마음 속에는 계엄이라는 단어가 트라우마로 많은 이들에게 지워지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윤석열 정부에서 '계엄령'을 언급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분노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과거에서 목숨을 바쳐가며 우리가 만들고자 한 사회를 잊지 않으면서요.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인기가 많아져서 빌려보기 어려워서 이제야 읽게되었는데 읽고 나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담담하게 그려진 비극에 더욱 마음이 아픈 그 날의 이야기.
- 저자
- 한강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4.05.19